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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Chat GPT o1도 하는데 나도 해야제?

KB Kim 2024. 11. 22. 12:38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다.

 

나의 첫 메타인지 경험은 재수 시절이었는데, 가사를 듣냐 혹은 음악을 듣냐를 두고 논쟁하면서 처음으로 가사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가사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매번 다른 생각에 빠지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감정이라는 코끼리 위에 있는 기수와 같다. 통제하려고 해도 코끼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기수가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할 때 코끼리가 결정한 것인지, 기수가 결정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려고 노력한다.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번 여름은 유난히 매미가 많은 것 같이 느껴졌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 이슈가 먼저 떠올랐지만, 1년 전 여름에는 매미가 많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다. 1년 사이에 온도가 급격하게 변해서 매미가 갑자기 많아질 확률은 적다. 다만, 나의 생활반경이 홍대 도심 속이었다가 바람산 근린공원 바로 아래인 곳으로 옮겨진 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이번 주는 유난히 잠이 안온다고 생각했다. 저번 주에는 팀원인 경식이가 없었기 때문에 경식이 침대를 쓰곤 했는데, 침대가 바뀌어서 잠이 안오는 건지 아니면 손가락 부상으로 근력 운동을 안해서 잠이 안오는 건지 순간 헷갈렸다. 하지만, 2주 전에는 경식이 침대가 아닌 나의 침대를 썼었고, 마찬가지로 근력 운동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번주 밤에 많이 마셨던 콜라가 영향을 크게 줬을 수도 있겠다. 경식이가 담배 때문에 잠이 안왔다고 한 걸 들으니, 콜라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인간이 인과관계 또는 상관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가깝거나 시각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변화에 무척 민감한 것 같다.

 

  • 음성/문장 생성지연이 큰 이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관련 코드를 수정했고, 사용해보니 느려서 답답했기 때문이다. 물론 고객들이 텍스트와 음성이 따로 들린다거나 느리다는 컴플레인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문장 분할 이후 각 문장에 대한 음성생성 요청과 텍스트/음성 동시 전달로 이 부분이 많이 해결됐다. 그럼에도 음성/문장 생성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했고, 거기에 맞추어서 마빈과 세션을 가졌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 보면 최적화할 부분이 많지만 경식이가 보여준 시간측정 로그에 따르면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다.

 

나의 생각, 판단에 대해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은 좋다. 코드를 작성할 때도, 잘못된 판단으로 생산성이 높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기록을 계속 남기면서 패턴이 보이면 유사한 생각이 들거나 판단이 드는 상황에서 멈추고, 다시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인공지능도 토큰 확률이 제일 높은 단어와 문장을 내뱉을 때보다 여러 결과들을 내놓고 다시 고심하는 과정이 출력물의 퀄리티를 상당히 향상시키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