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tion이란 미래의 강력한 수요 잠재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우리 같은 early stage에서는 고객의 페인포인트가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입증하는 객관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유동성이 넘쳐나서 괜찮은 학벌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드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Traction 없이는 투자받기 힘든 시대가 왔다.
특히, 우리나라 VC들은 특유의 보수성과 신중함으로 리스크를 헷지하려는 성향이 문화적으로 깊이 배어 있어, 최근 들어 Traction을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따라서 우리도 투자를 받으려면 Traction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 단계에서는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몇 가지 묘수가 있다.
- 첫째, 무료로 배포하고 그 대가로 이틀에 한 번씩은 꼭 써주기로 약속받아 괜찮은 리텐션 지표를 만들 수 있다.
- 둘째, 유료로 풀어서 매출 지표를 만들 수 있다.
- 셋째, 이런 인위적인 시도들은 결국 교묘한 꼼수에 불과할 수 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제품에 집중해서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더 바람직할 수 있다.
- 넷째, 앞의 두 전략을 섞어서 저렴한 유료 모델로 풀되, 친한 멤버들 위주로 자주 접속하게 해 리텐션 지표도 함께 만들 수 있다.
지난주엔 이런 고민들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핵심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는 게 스타트업의 정수지만, 우리 팀은 자원과 능력에 제약이 많다. 개발에만 매달리다 전략적 판단을 놓칠까 고민이 컸다. 솔직히 시간 낭비였을지도 모른다. 이 판단은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투자를 받아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주고 CTO 영입과 개발진 보강으로 속도를 높일지, 아니면 꼼수 없이 순수하게 전력을 다해 예창패까지 버틸지가 고민이다.
메타데이터와 RAG 등 메모리 기능을 깊이 파고들면서 몸은 지쳤지만 머리는 맑다. 올해가 끝나기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우리 팀원들은 이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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